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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만 남고 “이성”은 사라졌다…교리 분열과 반지성주의에 흔들리는 개신교의 민낯

개신교는 왜 홀로 쇠 퇴하고 있는가 < unknown < 기사본문 - 시사저널

 

 

 

내부는 분열, 외부는 불신… ‘위기의 종교’ 개신교의 자화상

개신교가 흔들리고 있다. 교회 수는 늘어났지만, 신뢰는 바닥이고, 신자 수는 줄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 사회에서 ‘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74%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신의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핵심으로 **‘교리 분열’**과 **‘반지성주의’**를 꼽는다. 개신교는 그 자체로 분열과 혼란을 내포한 종교이며, 그 분열의 근거가 비합리성과 맹신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자기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 수천 개로 갈라진 ‘진리’, 혼란 속의 신자들

개신교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정신으로 출발했지만, 그 결과는 수많은 해석과 분파로 이어졌다. 전 세계 기독교 교파 수는 2023년 기준 약 47,300개, 2050년에는 64,00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이러한 교단의 분열이 ‘진리의 다양성’이 아니라 혼란과 불신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신자는 “길 건너 두 교회가 서로를 이단이라고 부르고 있다”며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교단마다 예배 방식, 세례 해석, 성경 읽기 방식이 다르고, 목회자들 간에도 서로를 비난하는 일이 빈번하다.

한국 장로교의 경우, 해방 이후 교권 다툼과 신학 해석 논쟁, 심지어 정치 이념 문제까지 얽혀 수차례 분열을 겪었다. 오늘날에도 예장 합동, 통합, 고신, 대신, 백석 등 수십 개 장로교 분파가 존재하며, 교회 내부의 분쟁은 끝나지 않고 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를 둘러싼 논쟁으로 수천 개 교회가 이탈하면서 또 다른 보수 교단이 탄생했다.

전문가들은 “개신교 분열은 단순한 조직 갈등이 아니라 신자들의 정체성에 치명적 상처를 남긴다”고 말한다. 특히 평범한 신자들은 “하나였던 공동체가 서로를 저주하는 모습을 보며 영적 회의를 느낀다”고 지적한다.


📍 “생각하지 마, 그냥 믿어”… 맹신을 권하는 교회

개신교 위기의 또 다른 축은 바로 반지성주의다. 합리적 사고보다 “아무 의심 말고 믿으라”는 방식이 강요되며, 지성은 신앙의 적처럼 취급된다.

교회에서 질문은 불신의 증거로 간주되고, 신학적 탐구는 “믿음이 약한 사람의 헛된 시도”로 폄하되기 일쑤다. 한 신학자는 이를 두고 “개신교는 오랫동안 이성과 질문을 억누르며 맹신과 복종을 유일한 미덕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한 30대 신자는 “성경공부를 하다가 더 깊이 질문했더니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며 제지를 받았다. 결국 교회에선 배울 게 없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교회에서는 교회 밖 신학 서적이나 공부 모임을 ‘이단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향도 적지 않다.


📍 음모론과 불신의 온상이 된 교회

반지성주의는 단순히 교회 안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극단적 신념 체계와 음모론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부 극우 개신교회는 방역 지침을 거부하고,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식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쳤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등은 역학조사에 비협조하고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하지만 해당 교회는 이를 “신앙에 대한 박해”라며 오히려 내부 결속을 다졌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고립과 광신 집단화로 이어졌다.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는 “이러한 반지성주의는 극우 정치와 결합되어 혐오와 폭력까지 조장한다”며 개신교 내부의 극단화를 우려했다.


📍 위태로운 미래… “교회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제 개신교는 존재의 이유 자체를 묻는 목소리에 직면하고 있다. 분열로 신뢰를 잃고, 반지성으로 이성을 배척한 결과는 청년의 이탈, 교세의 하락, 사회적 신뢰 붕괴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 교회의 청년층 비율은 급감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교회가 혐오를 조장하거나, 사고를 제한하는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한 목회자는 “질문을 금지하고, 사유를 박해하는 공동체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라며 “이대로 가면 스스로 자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은 “지금의 개신교는 광기를 멈추지 않으면 종교로서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통렬한 지적도 내놓았다.


🛑 결론: 스스로 무너지는 교회, 변화 없이는 미래 없다

지금 개신교회는 교리 분열과 반지성이라는 두 축의 위기 속에 놓여 있다. 내부적으로는 서로를 이단시하며 해체되고, 외부적으로는 사회와 이성과 단절된 채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점점 더 고립되고,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말로 교회가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전하는가?”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교회는 ‘참된 믿음의 공동체’가 아니라,
스스로 자초한 ‘소멸의 종말’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