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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콘 버질 휠러 성범죄 사건: 가톨릭 교회의 구조적 문제 드러내

가톨릭 사제의 아동대상 성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최근 가톨릭 교회의 성범죄 사건이 또 한 번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에서 전직 디콘이자 변호사였던 버질 맥세이 휠러(64세)가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가톨릭 교회 내 성범죄 문제와 교회의 대응 방식에 대한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

성범죄 혐의와 유죄 인정

버질 휠러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 가족 친구의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했습니다. 피해자는 당시 10세에서 12세 사이였습니다. 휠러는 2021년 3월 체포되었고, 같은 해 12월 미성년자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을 인정하며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는 5년간의 집행유예와 성범죄자 등록 의무를 부과받았습니다.

민사 소송과 합의 파기

피해자는 2021년 7월 가명을 사용해 휠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휠러는 처음에 100만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구두 합의했으나, 성범죄자로 등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합의를 철회했습니다. 휠러는 2023년 4월 췌장암으로 사망했으나, 사망 후 그의 유산을 이용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가톨릭 교회가 성범죄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보여줍니다.

유산 기부와 피해자들의 소망

휠러는 사망 전에 남긴 유언에서 텍사스의 남부 감리교 대학교, 뉴올리언스의 툴레인 대학교 법학부, 오크스너 의료 시스템, 뉴올리언스 대교구 등 여러 기관에 큰 금액을 기부할 계획이었습니다. 몇몇 기관은 휠러의 기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맥 맥콜은 휠러 사건의 결과가 다른 성범죄 생존자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랐습니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치유를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반응과 부정적 현실

디콘 버질 휠러 사건과 관련하여, 당시 교황 프란치스코는 성직자에 의한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며, 교회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개혁 조치를 도입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성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은 교회의 구조적 문제와 은폐 문화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교회의 지속적인 문제와 책임

가톨릭 교회 내 성범죄 문제는 수십 년 동안 반복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범죄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이어집니다. 가톨릭 교회의 지도자들은 종종 이러한 범죄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를 하며, 이는 피해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줍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혁과 피해자 중심의 접근을 취해야 하며, 재발 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버질 휠러 사건은 가톨릭 교회가 성범죄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교회는 이제 더 이상 은폐와 축소가 아닌, 진정한 책임과 투명성을 통해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피해자들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교회는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