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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중국 협약: 프란치스코 교황의 위선과 그 대가

땀뚱이 2025. 1. 31. 21:25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과 바티칸 간의 ‘주교 임명 협약’을 체결하며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이 협약은 중국 내 가톨릭 공동체에 더 큰 고통을 안겨주었으며, 종교적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의 도구로 전락했다. 협약 이후 벌어진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탄압과 바티칸의 침묵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덕적 리더십에 큰 의문을 던지고 있다.

협약의 본질과 그 영향

협약의 핵심 내용은 중국 공산당이 주교를 추천하고 교황이 이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바티칸은 이를 통해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더 나은 종교적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중국 정부는 협약을 이용해 가톨릭 교회를 강력히 통제하기 시작했고, 기존의 지하 교회 신자들은 더욱 심각한 탄압을 받게 되었다.

실제로 협약 이후 임명된 주교 중 일부는 신학적 자격이 부족하거나 부패 혐의에 연루된 인물들로 알려져 있다. 일부 주교는 심지어 첩을 두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어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가치와 교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교황이 정치적 타협을 위해 교회의 원칙을 희생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지하 교회의 고통

중국 내 가톨릭 교회는 공식적으로 정부의 인정을 받은 ‘애국 가톨릭 교회’와 바티칸의 승인만을 인정하는 ‘지하 교회’로 나뉘어 있다. 협약 이후, 중국 공산당은 지하 교회를 더욱 강하게 탄압하며 그들을 정부의 통제 아래 두려고 했다. 정부의 감시와 탄압으로 인해 지하 교회의 성직자들은 체포되거나 사라지는 사례가 늘어났고, 교회 건물은 강제 폐쇄되었다.

허난성의 한 신부는 정부의 감시 속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으며, 교구는 강제 폐쇄되었다. 이처럼 협약 이후 중국 정부는 지하 교회를 말살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바티칸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항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홍콩 민주화 운동과 바티칸의 침묵

2019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반대 시위가 시작되었고, 이는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탄압을 받았고, 이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했다.

홍콩의 요셉 젠 추기경은 민주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의 침묵에 실망감을 표하며 “바티칸이 우리를 버렸다”는 절망적인 반응을 보였다.

협약 추진 과정의 어두운 그림자

바티칸-중국 협약은 성추문으로 논란이 되었던 테오도어 맥캐릭 추기경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성범죄와 부패 혐의로 사임했지만, 협약 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협약의 도덕성과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맥캐릭 추기경은 수십 년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바티칸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러한 인물이 협약의 핵심 인물이었다는 점은 바티칸이 도덕적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치적 타협이 가져온 결과

과거 비오 11세 교황은 공산주의를 “잔인하고 뻔뻔스러운 허위의 메시아 사상”이라고 규정하며 공산주의와의 타협을 경계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산주의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중국과의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협약을 이용해 성경을 공산당 이념에 맞게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교회 출입을 금지하는 등 종교적 자유를 철저히 억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티칸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국 정책은 가톨릭 교회의 근본 가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종교의 핵심 가치는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황은 중국 공산당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탄압받는 신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중국 내 지하 교회 신자들,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교황이 정의와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바티칸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침묵을 유지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정한 도덕적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탄압받는 신자들과 함께하며 정의를 외치는 용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말하는 신의 정의는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