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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성지화 사업: 역사와 종교 간 갈등의 이면

땀뚱이 2024. 8. 30. 19:52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에서 지난 40여년 동안 성지 성역화 사업을 하면서 창고로 지은 불법건축물을(원안 사진) ‘천진암 박물관’으로 홍보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나고 있다. 윤원규기자 [천주교 천진암 성지의 검은 의혹] 1.도 넘은 성역화 사업 (kyeonggi.com)

 

한국 천주교의 성지화 사업은 한국 역사와 종교적 유산을 기리려는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천주교의 신앙적 의미를 강조하고 역사적 장소를 성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 종교의 시각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어, 다른 종교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주어사와 천진암, 서소문 성지, 해미읍성, 홍주읍성 등은 그 원래의 역사적 의미가 무시된 채 천주교적 시각으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어사와 천진암은 원래 불교 사찰이었으나 현재는 한국 천주교의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불교와의 역사적 연관성이 축소되거나 무시되었고, 성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불교적 유물까지 천주교 성당으로 반출되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천주교 성지화 과정에서 다른 종교의 역사가 왜곡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소문 성지는 원래 여러 종교적 탄압이 이루어진 역사적 처형터로, 다양한 종교와 관련된 인물들이 희생된 장소입니다. 그러나 이곳을 천주교의 순교지로 개발하면서 원래의 역사적 의미는 뒷전으로 밀리고, 천주교적 성스러움만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타종교와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공공성보다는 특정 종교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지화의 대표적 예로 꼽히고 있습니다.

해미읍성과 홍주읍성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 두 장소는 원래 조선 시대의 군사 요새였지만, 천주교 순교지로 개발되면서 역사적 의미가 천주교 중심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이런 성지화 과정은 공공 역사에 대한 왜곡과 종교 간 갈등을 초래할 위험이 큽니다.

천주교 성지화 사업에 투입되는 막대한 공공 예산도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예산이 특정 종교의 성지 조성에 집중되면서 다른 종교나 공공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배분이 불균형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종교 간 형평성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천주교 성지화 사업은 그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모든 종교가 존중받아야 하며, 성지화 과정에서 다른 종교의 역사적 의미와 공공성 역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지화를 추진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역사적 객관성과 종교 간의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